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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픈 여행
    이야기 2010. 6. 27. 17:17

      

     

     

     석양빛을 받으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다

    지는해 따라  여름저녁 노을이 아름답다

     

    항상 즐겁기만 한 친정나들이 였는데

    오늘은

    돌맹이 하나 가슴에 얹져 왔다

     

      어머니 만나고 

    언제나 처럼 감미로운 수다를 떨던중에

    "애야 나 이번 콘도계(사십 여년 된 어머니 친구들 친목 모임이다 )

    에서 마지막 여행을 간다"

    쓸쓸한 표정지으며 고개를 숙이셨다

    "왜 마지막 이야?"

    아무 생각  없이  불쑥 그말이 튀어 나왔다

    엄마는 늘 제자리에 계신줄...

     

    지난날

    콘도계의 일원으로

    일박이일 혹은 이박삼일씩 휴가를 떠나실적에

    어머니는 매우 행복해 하셨다

    바다로 산으로 ...봄으로 여름으로 가을로 겨울로

    어머니의 이야기는 끝이 없었다

     

    사는것이 비슷하시고 마음이 맞는 친구분들은 그래서인지

    긴세월 별 갈등없이 오늘날 까지 이어 왔다

     

     그모임 분들중에 아직까지 다행히 돌아가신 분들은 없다

    그러나 작년부터 부쩍 기력이 없으시고 먼길을 다니시는 데는

    모두가 힘들어 하셨다 한다

    그리고 내리신 결론이 이제 마지막 여행을 하고

    콘도계도 끝난다 한다

    어머니를 어떻게 위로 해야 할지....

     

    어머니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팔십이 넘은 어머니앞에 오십중반의 딸은 그렇게 멀뚱하게

    머리 속이 하얗게 비어 있었다

     

    지금  나는  잘 모른다

    다만

    세월이 흘러 나도 어머니와 같은 쓸쓸한  심정을

    느낄  날이 올 것이다 

     

     그때 마지막 여행 떠나는 차안에는 슬픈 침묵이 감돌겠지

    차창밖으로 하얀 개망초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을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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