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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꽃 만나러 가는 길습작시 2013. 3. 10. 15:25
바람꽃 만나러 가는 길
햇빛이 눈부셔
선뜻
손 안에 커피잔 온기를
내려 놓고 나선길
코 끝 시린 찬바람에
춘삼월 꽃들이 그렇듯
가녀린 모가지와
불쌍해 보이는 꽃잎을 흔들거릴줄
빳빳한 고개 쳐들고
도도한 이목구비로
부신 흰빛을 띠며 웃고 있다
지나간 그녀의 과거를 묻지 말자
둥근 꽃잎 처럼
둥글게 안아 주자
보드라운 실타래 살살
풀어 놓은듯 너울거리는
아직은
먼 봄언덕 위에
계절의 퍼스트 레이디
그녀가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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