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마른장마
    습작시 2013. 7. 4. 14:26

     

     

     

    마른장마

     

     

     

    낮은 구름사이 간간히

    햇빛도 보였다

    바람도 없는 짖눌린 한낮

    목덜미로 흐르는 땀방울을

     닦아내도 끈적한 그날은 남는다 

     

    황금빛 나는 마른보릿대

    바깥마당에 수북이 쌓이고

    미끈미끈한 보릿대 

     가슴팍 한아름 안고

    헛간에 작은 수고  쌓아 놓는다

      땀범벅된 몸뚱아리 닦을새 없이

     

    바쁜 탈곡기 숨소리 거칠어질 즈음

    희뿌연 저녁연기 굴뚝에서 힘차게 솓구치며

    점점 낮아지는 검은구름 을 풀어 헤친다

    입안에서 빙빙 겉돌았던 

    삼켜버리지 못한 보리밥처럼

     

     탑세기로 꺼끄러웠던 끈적이던 하루

    끝내

    비는 오지 않았다

     

     

     

     

    * 탑세기 -  작은팃검불, 먼지

     

     

     

     

     

     

     

     

    25570

     

     

     

     

    '습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모금 잎새를 마신다  (0) 2014.06.01
    엄마와 딸  (0) 2013.07.26
    바람꽃 만나러 가는 길  (0) 2013.03.10
    이월의 산길  (0) 2013.02.27
    가을 고운빛  (0) 2012.10.02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