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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작 엎드린 내 마음이다
드높은 하늘이
노란 들판의 벼들이
하늘대는 바람이
알알이 익어가는 열매들이
뜰앞의 고고한 국화 내음이
붉어가는 산천
차분한 석양의 갈대군락들이
기세 등등했던 나를
백기 들게 만들었다
우러러 가을에 경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