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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장미 꽃잎같이 보드라운 살결이라 했네 누가 알았을까 메스로 쫙 갈라 펼쳐놓은 부끄러운 속내 치욕의 종양덩어리들 잘라내고 다시덮어 굵은 바늘로 이불깨메듯 시침질을 했네 울퉁불퉁 흉한 상처로 남네 훗날 상처마져 엷어지면 그 모든것들 덮어지려나 비단살결 뒤에 감추어진 이중적인 허물..
춤추는 금낭화 가르마 내고 얌전하게 빗어 묶은 양갈래 머리를 하구선 휘어진 줄에 메달려 춤추는듯 흥겹구나 언제나 처럼 푸른신록이 그대로 였든가 비바람에 머리풀어 산발한날 가슴에 비수가 꽂혀 피멍든날 누가 상처 닦아주지 않으리니 피울음을 삼키고 도를 넘는 극기로 이겨내리니 하얀순결을..
왔다 초록 푸르름이 창밖에 싱그러움 가득한 눈빛 머금은채로 낯선 손님처럼 서성인다 또 잠시 머물다 떠날꺼면서 그어느해 약속같이 아주 머물꺼라고 하얀맘 알록달록 물들여 놓더니 ... 긴 초록그림자 뒤에서 빈말로 또 유혹하는 바람둥이 그래도 넌 미워도 넌 내사랑 이어라 2009,4,29일 아침에
보폿한 봉우리로 아리게 일주일째 그대로다 창문너머에 시선두고 오늘이나 내일이나 그리운이 기다리다 지쳐 신열로 신음하듯 얕은숨결을 몰아 쉰다 입술이 마르고 침이 마르고 고조된 갈증속에 마침내 터져오르듯 보고픔이 솟구친다 아!!! 아프게 아름다운이 뜨거운 만남이다 모퉁이 휘돌아 나온 ..
매화꽃이 피었네 아끼고 아끼는 옷장안의 보물 고운 레이스 달린 새하얀 실크 브라우스를 닮은너 너를 만지면 혹여 손때 묻을까봐 떨리는 고운님 만나듯 그냥 바라 볼수 밖에 하얀날 화려한 외출을 그리면서 살 에이는 삭풍도 이긴 넌 승리자 아니 화려한 패배자 이던가 화려함은 잊자 시린 선망의 꽃..
아직은 때가 아니다 떠나기에는 강변의 얼어붙은 물줄기 때문에 휘파람속에 춤추는 눈송이 때문에 ......... 차츰씩 온기서린 안개가 꿈틀거릴 때쯤 강변 뚝방속 마른 풀섶에서 수런수런 수다소리 나즈막히 들릴때쯤 그때 초록빛 젖은 가슴으로 출발해도 늦지 않으리 희뜩희뜩 눈발이 차겁게 흩날리고 ..
바람의 향기 오랜만에 바람을 품었습니다 12월의 거리엔 찬바람 대신 포근한 햇빛이 정다웠습니다 마음으로 통하는 수다는 달기만 합니다 한블럭지나 큰길 지나도록 바람은 순 하게 살랑 댑니다 한가닥 머리카락 살짝 흘려 내려 놓고 화사한 눈웃음을 흩날립니다 달콤한 솜사탕 향기가 납니다 세여자..
단풍나뭇잎의 사랑 길게 누운 석양노을과 노닐다가 붉어진 단풍나무 잎새 사랑으로 검붉게 데인 빛깔이 차라리 고와라 활활 타 올라 타다 남은 불씨까지 다 타 버려 혼 조차 빠져 나간 넋이 되어 소슬한 바람 부는대로 앙상한 몸 아프게 뒹굴다가 붉디붉은 사랑이야기 가슴에 품고 사계절 지나 돌아올..